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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풀 프로젝트 (P.Andafool Project) / 1집 Busy Busy Busy (미개봉,할인음반,일렉트로닉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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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1집 Busy Busy Busy (미개봉,할인음반,일렉트로닉CD)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12-11-21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2012 겨울, 가장 인상적인 북구의 감성, 판다풀 프로젝트 정규 1집 [Busy Busy Busy]

“가을방학”의 계피가 노래한 아름다운 투쟁가(鬪爭歌) “Like a lion” 수록

판다풀 프로젝트가 누구?
판다풀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한대수의 트리뷰트 컴필레이션 앨범인 <물 좀 주소>에 참여하며 씬에 등장했다. 당시 계피의 피춰링과 함께 몽환적이고 주술적인 칠아웃(chill-out) 풍으로 재구성된 판다풀 프로젝트의 “물 좀 주소” 리메이크는 두루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며 그의 다음 작업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판다풀 프로젝트 - 물 좀 주소 (feat. 계피) 음원 들어보기> http://soundcloud.com/pandafoolproject/p-andafool-project-with-gyepy

 

같은 해 12월에는 3곡 10트랙이 수록된 슈퍼 맥시 싱글 <로브누와 L’aube Noir>를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게 된다. 아픔과 상실감, 슬픔과 회환의 정서로 가득한 <로브누와 L’aube Noir>의 음악들은 그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치유와 구원에 대한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통찰을 다양한 형식적 실험미와 함께 담고 있다.

<로브누와 L’aube Noir>앨범의 CD패키지에 기재된 풀타이틀은 La Nuit Blanche, L’aube Noir인데, “하얀 밤과 검은 새벽”이란 이 제목은 수록된 음악들과 함께 아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다양한 층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해석의 한 켠에는 브리스톨 사운드(Bristol Sound) 등 일렉트로니카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이 가장 빛을 발했던 시기 -세기말의 “일렉트로닉 골든 에라 Electronic Golden Era”에 대한 판다풀 프로젝트의 열렬한 애정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로브누와 L’aube Noir>앨범을 통해 가뜩이나 리스너 층이 두텁지 않은 국내 일렉트로닉 씬에서, 다시 장르적으로 가장 마이너한 위치에 선 채 “검은 새벽”을 스스로 걸머지게 된다.

<판다풀 프로젝트 ? Blues of The Threshold (feat. 강허달림) 음원 들어보기> http://soundcloud.com/pandafoolproject/p-andafool-project-blues-of

이후 로맨틱 카우치, DJ 지누, Little Big Bee 등,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함께 한 컴필레이션 A&R Sulco vol.1에 참여하고 다양한 영화와 광고 음악 작업을 진행하던 판다풀 프로젝트는 데뷔 싱글이 발매된 지 5년 만에, 드디어 정규 1집 앨범을 들고 씬에 다시 돌아왔다.

 

판다풀 프로젝트 Returns!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판다풀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이자 프로젝트 에고(Ego)인 프로페서 피(Professor P) 본인이 거의 대부분의 트랙에서 직접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전 작업에서 가리온의 나찰, 계피, 강허달림, JJY 등 다양한 피춰링을 통해 곡을 구성해왔던 것과는 달리 보컬의 결과 골 등을 통해 자신이 의도하는 바에 대한 보다 직설적인 전달이 가능해졌다

 

작품의 배후에만 존재하던 프로듀서가 갑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거나 고집할 때 보컬의 실력이나 트랙의 이질성 때문에 종종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프로페서 피(Professor P)의 노래는 의외로 듣기에 나쁘지 않다. 외부의 보컬들과 함께 작업할 때 각 보컬의 특성에 따라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긴 듯한 면이 있었다면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는 마치 악기의 일부인 양 기술적으로 사용한 것이 느껴진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끔 곡이나 앨범의 고유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듯한 보이스는 스스로의 노래와 궁합이 좋다.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앨범을 관통하고 있는 주요한 정서는, 우리의 삶이나 세계의 구조에 대한 불가해성, 뒤늦게야 생각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회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 결국 풍파와 시련을 견뎌낸 것들에 대한 애정 등이다.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을 인용한 앨범 전체의 타이틀 “Busy Busy Busy”(소설 속 보코논주의자들이 우리 생의 구조가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지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내뱉는 말) 등에서 세계의 불가해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드러낸 아티스트는, 앨범의 시작과 끝에 배치된 “Nevermore”를 통해 “I’ve been trying to figure out / What’s the meaning of this shit / But I’ve had enough / Did I stumble stumble stumble? / No I don’t wanna be more humble / So let’s make an end” (알아내려고 했지 / 이 빌어먹을 비유들 / 하지만 이제 / 다시 비틀 비틀거려 / 더는 초라하기 싫고 / 끝을 내려고)라며 이런 구조에 대한 심정적인 단절을 얘기한다.

 

“Dream of porcelain”에서 보여주는 “Before met you on this floor / I couldn’t know the reason why / Oh, I can see it clearly now / But I can’t hold back my tears” (여기서 만나기 전에는 / 왜 그래야 했는지 알지 못했어 / 이제는 확실히 알지만 /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네)같은 회한과 상실의 정서는 건조해서 더욱 골이 깊다. “Like a lion”같은 트랙이나 “Climb on”의 가사 중 “끝없이 올라 / 끝갈 데를 몰라 / 그래도 올라야 해 / 왜인지 몰라 / 무슨 뜻 있겠어 / 그래도 올라야 해”같은 부분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만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UTC Lullaby”나 “몽금포타령”같은 곡을 비롯 앨범의 전면에는 그런 의지의 결과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지 않고, 시련과 아픔의 시간을 겪은 뒤 여전히 거기 있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것들에 대한 애정과 희망이 담뿍 묻어난다. 보르헤스의 소설을 인용한 10번 트랙 “Aleph”(소설 속에서, 전혀 겹치거나 투명해지는 일 없이, 그리고 그 크기의 축소 없이, 모든 점들에서 본 우주의 모든 상들이 들어 있는 조그만 구체)에서는 어떠한 해탈의 기운마저 느껴진다. 불가해한 우주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그럼에도 조금씩,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로 바뀌었을 때,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것들을 희망과 함께 보듬기 시작했을 때 우리의 ‘알렙’은, 여전히 불가해하지만 풍요로운 풍경을 지닌 우주를 보여준다.

“가을방학”의 계피가 부르는 우리 시대 가장 부드러운 투쟁가(鬪爭歌), 혹은 아름다운 선동가(煽動歌)

판다풀 프로젝트는 이번 정규 1집 앨범 에서 오래된 인연인 계피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계피가 피춰링한 몇몇 노래 중, 14번 트랙 “Like a lion”은 계피의 맑고 순수한, 그래서 더욱 단호하게 느껴지는 음색과 함께 매우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가사가 등장한다. “그래 그럴 때가 있어 / 나 하나 나서도 아무 것도 달라질 것 같지 않을 때 / 믿어 왔던 이들이 내 눈 앞에서 / 하나 둘 쓰러져가도 그들은 말하길 / Don’t talk, Don’t speak, Don’t say”라며 미시-거시를 막론하고 우리에게 던져진 갖은 문제와 아픔들에 대한 묵인과 무조건적인 인내를 강요하는 사회 -혹은 구조를 꼬집은 뒤 “그래 그럴 수도 있어 / 등 돌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아갈 수도 / 하지만 알아줘 너마저 숨으면 / 저 속이 검은 이들은 더 미쳐 날뛸 걸 / Get on, You can fight, Don’t hesitate”라고 “나 하나”로부터의 참여를 독려하고 투쟁을 선동하면서, 상식에 대한 회복과 문제의 극복을 위한 연대를 아름답게 호소한다. 계피의 “Like a lion”은 프로페서 피(Prof. P) 본인이 직접 부른 원곡인 2번 트랙의 거울상이다. 계피가 부른 가사와 동일한 가사가 2절까지 계속되고, 마지막 부분에 프로페서 피(Professor P)가 찌그러트린 목소리를 통해 읖조리며 내뱉는 부분이 추가된다. 그가 부르는 “Let them know / who’s the real lion”이라는 가사는 분명히 결기에 차 있다. 이야말로 감히 동시대 상식있는 자들의 공분(公憤)을 대표하는 노랫말이라 주장해본다.

 

오래된 인연과 조화로운 작업들 ; 힙합 프로듀서 kptal과 감성보컬 JJY

역시 오래된 인연으로 <로브누와 L’aube Noir>싱글 때부터 함께 했던 JJY의 피춰링으로 완성된 5번 트랙 “Here, for”는 오랜 시간 서로에 대한 배려와 함께 작업해 온 프로페서 피(Professor P)와 JJY의 조화가 아름답게 드러난다. “When my world was about to fall apart / You came running through the blizzard / Woke me up with the warmth of your embrace / and sang life into my ears oh I heard” (내 세계가 무너져 내릴 때 / 그대 눈보라를 뚫고 와 / 껴안은 온기로 나를 깨우고 / 내 귀에 생을 노래해, 내가 들었소)라는 노랫말과 애잔한 멜로디는, 눈보라치는 스산하고 황량한 풍경을 배경으로 마치 우리들 주변에만 결계가 쳐진 듯 따뜻하고 내밀한 공간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환상을 보여준다. 특히 JJY의 예리한 듯 단단하고 청량한 목소리는 음색의 온도가 낮으면서도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 안도감과 함께 청자를 이끌었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여운을 남기는 곡의 분위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재능있는 힙 합 프로듀서인 kptal의 “UTC Lullaby” 리믹스 버전은 전체 앨범의 느낌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재미있는 곡이다. 앨범의 다른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랄함이 느껴지는 비트를 절도있게 사용하고 약간의 기교적인 장치를 더함으로써 원곡의 감성을 힙 합의 형식미 안에서 위트있게 끌어올린 재주가 돋보인다.

 

노동요의 반복과 변주는 곧 에너지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치 우리 전래의 노동요(勞動謠) 같은 느낌을 준다. 1번 트랙인 “Nevermore”가 마지막 15번 트랙에서는 “Nunca mas” (영어로는 nevermore, 아르헨티나의 군부 독재 시절 발생한 "guerra sucia 추악한 전쟁"을 포함한 과거사의 청산과 진상규명을 위한 보고서 및 그 활동)라는 리믹스 버전으로 실려있는데, 앨범이 끝나고 자동으로 다시 재생될 경우 마치 앨범의 전체 곡들이 무한히 반복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뭉근한 한 덩어리의 질감인 양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반복과 변주의 파장은 곧 에너지 그 자체다. 힘든 노동과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바람의 결정이 노동요라면, 이 앨범 전체는 음악의 내용과 형식이 온전히 노동요를 지향하고 있다. 에너지를 생성해 개인의 아픔과 사회의 문제를 함께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며 다독이고 격려하고 축원한다. 추운 시기가 아직 남아 있겠지만, 혹은 앞으로 또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지만, 언제나, 내 옆에, 같은 편에 서 있을 거라 다정하게 속삭인다. 앨범을 듣고 난 당신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든든한 한패를 얻었다. - 타일뮤직 전수영


 


 1. Nevermore 
 2. Like a lion 
 3. Say, say you 
 4. UTC Lullaby 
 5. Here, for 
 6. Pororoca 
 7. Dream of porcelain 
 8. 몽금포타령 
 9. Climb on 
10. Aleph 
11. Climb on (falling away) 
12. UTC Lullaby (kptal mix) 
13. Say, say you (BPM105) 
14. Like a lion [계피] 
15. Nevermore (이제 그만 Nunca 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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