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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코드: 1053973

김정미 (Vinyl) / 나우 (Now) (180g) +7인치 싱글 Vinyl (미개봉LP)

  • 가격
  • 180,000원
  • 적립금
  • 1,800원
  • 수량
  • Artist
  • Title
  • 나우 (Now) (180g) +7인치 싱글 Vinyl (미개봉LP)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2inch + 7inch 
  • Release Date
  • 2009-12-28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미개봉위탁음반)
셀넘버 : GEBL-SL15

 

180GRAM 오디오파일용으로 전량제작.수입된 500set 초회 한정반

스페셜 7인치lp 포함 한정반..희귀사진으로 꾸며진 4page 인서트/ 대형포스터 포함
+OBI포함 / 고유 시리얼 넘버

 

 

 

신중현/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음반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당시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 싸이키델릭 문화를 꽃피운 의미 있는 걸작.

 

side A
1. 햇님
2. 바람
3. 봄
4. 나도 몰래
5. 불어라 봄바람

 

side B
1. 당신의 꿈
2. 아름다운 강산
3. 고독한 마음
4. 비가 오네
5. 가나다라마바


side a
1. 봄

side b
1. 햇님

 

 

신중현 – 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최고의 걸작 “NOW”

김정미의 [Now]는 알려진 바와 같이 본격적인 국내 락 재발굴 사업의 신호탄이 되었던 작품이다. 이 음반에 대한 국내 락 애호가들의 갈증은 2003년 1.000장 한정발매 LP의 출시와 함께 매진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물론 이 천장의 음반이 천명의 청자들에게 오롯이 돌아갔다는 얘기는 아니다. 매진과 함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되팔려는 소위 ‘사재기’라는 불순한 동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이 한장의 음반이 지니는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발매 시기를 놓쳐 구입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애호가들을 지금도 중고 음반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음반을 구입하려 애쓰고 있으며. 해외의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도 아직 김정미의 [Now] 재발매 LP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고 음반의 가격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음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서 주로 음반의 희소성과 그 음반에 수록된 음악의 음악성에 의해서 좌우된다. 김정미의 음반이 재발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모두를 갖춘 말 그대로의 ‘명반’이라는 이야기에 대한 방증이다.

신중현은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 "나는 어떤 스타의 자기 이미지를 유지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음악을 실현시킬 가수를 필요로 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내 작업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한 신중현의 의도에 가장 잘 부합됐던 가수는 그 스스로 인정했듯이 바로 김정미였다. 그리고 이전까지 발표했던 음반들과 대부분의 곡이 겹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현-김정미 콤비가 발표한 음반 가운데 최고의 음반으로 꼽을 만한 음반이 바로 [Now]다. [Now] 수록곡 가운데서 이미 김정미가 발표한 여타 음반에 수록되지 않았던 곡은 ‘햇님’과 ‘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반 [Now]에 대한 국내 락 애호가들의 관심은 바로 이 두 곡에 대한 관심이라는 이야기와도 다름 아닐 것이다. 이 두 곡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포크의 영향력이다.

신중현의 포크에 대한 관심은 이미 조영남. 양희은. 트윈폴리오. 서유석과 함께 했던 공동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소개된 바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신중현 자서전 내용인 ‘자신의 음악을 실현시킬 가수’가 되기에는 그들이 이전까지 쌓아왔던 영역이 너무나 넓었다. 더 멘의 활동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천재 뮤지션이었던 김기표나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손학래가 사운드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신중현의 거트기타에 현악과 목관파트가 덧입혀지는 등 비교적 [Now]와 유사한 악기 편성으로 이루어진 양희은의 신중현 작곡집 음반과 비교한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더욱 확실하다. 두 앨범 모두 신중현 작곡집임에는 분명하지만 양희은의 음반은 말 그대로 양희은의 음반인 반면. 김정미의 음반은 신중현의 또 다른 D.I.Y. 음반이라는 얘기다. 신중현은 기타 연주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약내음 물씬 풍기는 자켓 사진을 위해 카메라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의도했던 모든 음악적 표현을 대신할 수 있는 김정미를 마이크 앞에 세웠다.

‘햇님’은 신중현의 포크에 대한 관심이 정점에 이른 명곡이다. 곡의 뼈대를 이루는 거트기타의 시퀀싱 플레이는 락음악에 있어서의 리프에 해당하며. 점층적으로 현악과 관악이 가세하며 청자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된 한 장소로 이동시킨다. 또. 이미 이정화나 박인수의 음성을 통해 소개되었던 ‘봄비’ 혹은 비틀즈의 ‘Hey Jude’가 그랬던 것처럼 "나나나…"하는 허밍의 효과적인 사용은 청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청자들의 공간 이동이 음악을 표현하는 실연자들의 강요에 의한 일방적 주입이 아니라. 청자와 실연자간의 쌍방향 소통에 의한 능동적 자리 이동이며. 무지개 타고 ‘햇님’을 만나러 간 평원은 바로 청자들 각자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황홀경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빨간 꽃’. ‘노란 나비’. ‘새파란 나뭇가지’. ‘노란 새’. ‘흰 구름’ 그리고 ‘파란 바닷가’ 등 ‘봄’의 가사에서 표현된 다채로운 색깔이 음악을 통해서 그대로 표현되는 시각적 이미지. 다시 말해서 원색에 대한 탐미적인 천착은 의심할 여지없이 60년대 말 태동된 샌프란시스코발 환각적 사이키델릭 문화의 연장선이다. 곡의 진행에서 보여준 김정미의 보컬은 비음을 강조하는 신중현 사단 보컬리스트들의 정형성에서 탈피하여 다소 건조한 느낌으로 꿈과 같이 나른한 봄의 환상. 즉 몽환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요란하게 종용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화려한 사이키 조명 아래서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것 이상으로 청자의 정신을 지배한다.

이미 한차례에 걸친 LP 재발매와. 몇 차례의 CD 재발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미와 그녀의 음악은 아직도 극히 일부 매니아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사실은 무척이나 안타깝다. 모쪼록 이번에 어렵사리 다시 한 번 재발매 되는 LP가 보다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수중으로 들어가서. 척박한 환경을 일구며 홀로 잉태되어 국내 락의 르네상스에 피어났던 오색빛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글 송명하 (핫뮤직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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