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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fur Arnalds / Variations Of Static + Found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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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Variations Of Static + Found Songs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9-11-10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투명하게 연주되는 더 없이 아득한 멜로디
유럽 전역과 아시아. 그리고 시겨 로스(Sigur Ros)를 사로잡은 아이슬랜드의 젊은 천재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가 엮어낸 북유럽 음악 씬의 새로운 개막을 알리는 뜨거운 화제작.
[Variations of Static + Found Songs]

Variations of Static
 1. Fok
 2. Vid vorum
 3. Haust
 4. Lokadu augunum
 5. Himininn er að hrynja. en stjörnurnar fara þér vel

Found Songs
 6. Erla’s Waltz
 7. Raein
 8. Romance
 9. Allt varð hljótt
10. Lost songs
11. Faun
12. Ljósið

進化의 讚美
국내에는 단지 시겨 로스(Sigur Ros)의 유럽 투어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는 정보 밖에 없었던 1987년 생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는 의외로 음반시장에서 선전했다. 한국인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정미를 통해 꾸준하게 입소문이 퍼졌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놀라운 판매고로 이어졌다. 이 아이슬랜드 젊은이가 주조해낸 우아한 선율의 포스트-클래시컬 사운드는 피아노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안타까우면서도 아름다운 세계관으로 재창조됐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에서도 유효했다.

올라퍼 아르날즈는 아이슬랜드의 수도 레이카비크(Reykjavik)에서도 몇 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다양한 음악을 해왔고 또한 다양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독일의 메탈 밴드 헤븐 셸 번(Heaven Shall Burn)의 앨범 [Antigone]의 [Intro]와 [Outro]를 제공해주기도 했으며 아이슬랜드 하드코어 밴드인 파이팅 쉿(Fighting Shit)과 케레스틴(Celestine)에서는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지금 언급한 각 밴드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 가보면 그가 정말 미친 드러머였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시컬한 모양새를 바탕으로 익스페리멘탈/엠비언트를 접목시키면서 이 씬의 신성에서 어느덧 중심인물로 위치가 바뀌었다. 황량한 아이슬랜드 풍경이나 핵전쟁이후 아무도 없는 세계를 상상하게끔 만드는 공허한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아노와 현악기의 멜로디를 다른 여러 복잡한 요소들과 섞어내면서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구축해냈다. 대부분의 작업은 집 내부의 자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는데 어린나이에 무서운 재능을 보이면서 동종업계의 잘 나가는 횽들에게 이쁨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요한 요한슨(Johann Johannsson)과 함께 아이슬랜드의 현재 기온을 비교적 적확하게 캐취해내고 있는 인재로 분류되고 있다. 얼음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듯한 맑은 울림의 현악기와 일렉트로닉한 요소들의 충돌은 과연 아이슬랜드를 비롯한 북유럽권 음악팬들의 필청을 요구할만하다. 

※ 한국에서는 특별히 올라퍼 아르날즈가 발표한 두 장의 EP [Variations of Static]과 [Found Songs]가 합본으로 발매됐다. 각각 EP 한 타이틀씩만을 구입해서 감상하기에는 뭔가 시간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문제점을 해소해주려는 한국 음반사의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Variations of Static
[Eulogy For Evolution]에 이은 올라퍼 아르날즈의 음악적 여정은 계속된다. 카이트(Kyte)를 중심으로 슬슬 수면에 떠오르고 있는 영국의 신흥 레이블 이레이즈드 테입스(Erased Tapes)를 통해 2008년 6월에 공개됐으며 10인치 사이즈의 아날로그 바이닐 또한 함께 발매됐다. 바이닐 레코드를 사면 안에 MP3를 다운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다.

전작이 클래시컬한 베이스에 팝/락적인 구성/요소를 더한 것이었다면 [Variations of Static]은 클래시컬한 베이스에 일렉트로닉한 소스들을 배치시켜 놓았다 할만하다. 투명한 피아노와 현악기의 음색에 더욱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전자음이 삽입된 본 작은 여전히 포스트-클래시컬. 혹은 네오 클래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마도 십년. 아니 5년 전에만 나왔어도 주저없이 포스트록으로 분류됐을 법 한데. 이제 '포스트록' 이라는 단어의 쓰임새와 용도가 한정적으로 정형화된지라-그러면서 가장 '포스트'하지 못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애매한 음악에 이 단어를 붙이는 것을 꺼리고 있는 듯하다.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고정의 변주’는 여느 미니멀리스트들의 기본법칙이기도 하다. 물론 본 작 역시 그 부분에 충실하려 한 듯 보인다. 유튜브와 한국의 여느 컴필레이션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Fok]는 아름다운 피아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럼앤베이스 비트가 흘러 넘치는 질주감으로 무장한 캐치한 트랙이다. 류이치 사카모토(坂本龍一)의 [Chasm] 앨범의 일렉트로닉 소스와 보이스샘플을 연상케 하면서 전개되는 피아노 연주곡 [Við vorum smá...]에 이어 현악파트의 처절한 서정미로 무장한 [Haust]. 한음 한음 천천히 짚어내면서 반복되는 건반들 사이로 흐르는 서슬퍼런 바이올린과 첼로의 선율이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Lokaðu augunum]. 장엄하고 일관된 결말을 맺는 [Himininn er að hrynja. en stjörnurnar fara þér vel]을 끝으로 앨범이 마무리 된다. 이 마지막 트랙에 깔리는 보이스 샘플은 무미건조한 보이스웨어의 말투로 이뤄졌는데 내용과는 달리 무척 인간미 없어 보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는 공원에서 놀고 있었지. 그리고 너는 내가 죽을 때 무슨 일이 생길까 하고 물었지. 나는 대답했어. 모든 것을 잊을 거라고...모든 것을. 너는 다시 한번 물었지. "너 자신도?" 난 대답했어. "그래. 나 자신도." 넌 죽고싶지 않았잖아. 결코 잊지않아. 부드러운 포옹과 함께 사라져버린 우리가 함께했던 흔적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어떻게...'

앨범 구석구석에 등장하는 미니멀한 건반의 반복은 여러 사람들이 언급한 대로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의 스매쉬 히트넘버 [Spiegel im Spiegel(거울 속의 거울)]을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텔레폰 텔 아비브(Telefon Tel Aviv)와 같은 변칙적인 일렉트로닉 비트라던가 보이스 샘플. 그리고 스포큰워드 등을 도입한 부분은 확실히 과거에 비교했을 때 새로운 측면이다. 기본적으로는 조용하게 운용되는 완만한 피아노를 시작으로 마치 안개처럼 겹겹이 하나씩 깔리는 현악기가 첫번째 정규앨범과 같은 시네마틱한 클래시컬 무드를 안겨준다. 가슴을 두드리는 현악기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조용한 떨림은 가슴속 깊은 곳 까지 울려 퍼진다. 계속 언급하고 있는 시겨 로스. 요한 요한슨. 아미나(Amiina) 등의 한 동네 아티스트들부터 이 바닥의 끝판왕인 갓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Godspeed You! Black Emperor). 레이첼스(Rachel's) 등을 사모한다면. 그리고 또한 미아스마(Miasmah)나 타입(Type)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열혈 팬이라면 아마 동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Variations of Static] 발매 이후 2008년도에는 무려 121개의 장소에서 라이브를 펼쳤다. 일반 공연장부터 교회나 성당. 그리고 야외에서 행해진 그의 라이브쇼는 입소문을 타면서 매진행렬을 이뤄냈다. 영국에서는 무려 바비칸 홀(The Barbican Hall)을 매진시킬 정도였다. 라이브는 주로 피아노와 랩탑. 현악기 쿼텟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드럼과 노이즈는 당연히 랩탑으로 진행되는데 섬세한 정경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고 또한 보여준다. 클래시컬한 연주와 인디락을 접목한 부분은 시겨 로스와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했다. 매 공연에서 펼쳐진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찬미하는 곡조들은 압도감 넘치는 아름다움으로 채워졌다. 특히 영국 공연 중에는 싸인이 맞지 않았던 곡을 앵콜 때 다시금 완벽하게 선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음반을 가만히 좀 듣고 앉아있노라면 가끔씩 이상한 기분이 들곤 한다. 어쩐지 겨울이나 새벽. 혹은 심하게 우중충한 비내리는 오후의 정경이 떠오르기도 한다. 좀만 더 오버하면 펭귄 한 마리 없는 북극의 설원이 연상될 때도 있다. 펭귄이 없어서 좀 서글픈 부분들은 디스 모탈 코일(This Motal Coil)의 앨범 제목처럼 결국 눈물로 마무리 지어진다.

Found Songs
2009년 4월 무렵. 신세대인 올라퍼 아르날즈는 웹사이트 http://foundsongs.erasedtapes.com/에서 7일간 매일 24시간 내에 한 곡씩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기획된 작품을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Found Songs]라 불렸으며 당연히 팬들을 설레게끔 만들었다. 곡의 제목은 처음에 인터넷에서 단순한 숫자로 공개됐는데 4월 13일 월요일을 시작으로 이 릴레이가 진행됐다. 앨범 포맷은 10월 13일 발매될 예정이다. 오리지날 영국반에는 이레이즈드 테입스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샘플러를 다운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되어있기도 하다.

트위터(Twitter)와 플리커(Flickr)를 통해 올라퍼 아르날즈는 팬들에게 아트웍을 기부 받았다고 한다. 부클릿 페이지에는 곡의 제목과 악보. 그리고 사진들이 한 장씩 있는데 이 사진들이 바로 기부받은 소스들이다. 앨범의 크레딧에는 이 '기증자'들의 이름들이 각각 적혀있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한 음원의 업로드. 그리고 아트웍의 다운로드와 같이 매우 현대적인 제작방식에도 불구하고 사운드에 있어서는 매우 전통적인 색깔이 지배적이다.

리버브와 다른 악기군이 없는 순수한 피아노의 왈츠곡 [Erla's Waltz]로 시작된다. 감상적인 피아노와 엄숙한 감정이 교차하는 [Raein]. 제목만큼이나 아시아인의 기호에 맞는 피아노 연주곡 [Romance]. 신비로운 울림 사이에서 바이올린이 춤을 추는 [Allt varð hljótt]. 마치 90년대 말 이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영화음악과도 같은 인트로를 가진 [Lost Song]. 그리고 바이올린의 선율이 마음을 움직이게끔 하는 낮게 깔리는 일렉트릭 비트를 가진 [Faun] 등의 곡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소소하고 정적이지만 나름 무척 거대한 충격을 줄때가 간혹 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Ljósið]는 마치 사운드 벨로시티의 강약을 통해 연기를 발생시키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듯 보인다. 아마 소리를 가시화하겠다는 아이디어인 모양인데 그의 음악과 절충되는 부분이 있다. 단조롭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한 비디오라 하겠다.

固定의 變奏
대니 노르버리(Danny Norbury)나 피터 브로데릭(Peter Broderick). 그리고 리차드 스켈톤(Richard Skelton)의 클라우벡(Clouwbeck)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궤를 이어가는 훌륭한 근작이다. 실제로 올라퍼 아르날즈의 신작들과 피터 브로데릭 신작의 흡사함이 몇몇 리뷰어들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고전적인 바탕에 현대적인 방식을 채색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Found Songs] 이전에 발매한 전작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올라퍼 아르날즈에게서 밝은 전망을 봤다. 그리고 초기부터 서포트했던 몇몇 지지자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꾸준히 증거하고 있다.

어쿠스틱한 자연의 선율에 무기질의 기계음과 잡음이 조합되는 순간은 아름다움 안에 불길함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요소들은 마치 먼 미래에 인류가 사라진 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을 전달할 때도 있다. 악기나 어레인지를 얘기하기에 앞서 시겨 로스와의 공통점은 내가 생각할 때 앨범 안에 채워진 공기의 밀도다. 이들은 정경을 소리에 담아내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훗날 이 젊은이가 힐마르 온 힐마르손(Hilmar Orn Hilmarsson)과 같은 위대한 아티스트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슬프고 덧없는 피아노. 현악기가 펼치는 무한대의 멜로디가 전면으로 밀려 나오는 빈틈없는 한 장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에 잠기고 싶은 사람들은 무조건 필청해야 할 것이다. 굳이 클래식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들일 지라도 정신적으로 괴로운 시기를 보낸다거나 가을/겨울의 스산함을 오감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이것이 마음의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당신이 락앤롤 뮤직의 팬일지라도 가끔씩은 이런 조용한 소리에 위안을 받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클래시컬 뮤직의 중후하고 딱딱한 이미지에 당장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당신일지라도 본 작이 그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여러모로 위로의 기능을 가진 한 장이다.

곧 있으면 다가올 겨울을 맞이하려면 이런 음반하나 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문득 생각했다. 아무튼 밤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여름의 떠들썩함은 자꾸 멀어져만 간다.

한상철(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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