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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코드: 1052285

코코어 (Cocore) / 5집 Relax (미개봉위탁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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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5집 Relax (미개봉위탁음반)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9-08-15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1. 유체이탈
 2. 뱃놀이 타령
 3. 해야
 4. 황금연못
 5. 사랑은 황홀경
 6. Move Yo Ass
 7. Here Comes The Wave
 8. Permanent Vacation
 9. 타이페이무중력지하철특급
10. hawaii
11. listen-repeat
12. 주기도문
13. 귀향

 

 

해변에 앉아서 태평양으로 날려 보내는 한편의 연애편지

'지난 밤 우리는 환호하며 술을 진창으로 마셔댔고. 다음날 새벽. 술이 깼을 때. 우린 어디 가야 하노? 서로에게 묻고 있었고. 누군가 대답했다. 해변으로 가요.
그래서 우리는 해변으로 갔다. 가다가 몇 명은 토했다. 가다가 몇 명은 돌아갔고. 가다가 몇 명은 다른 길로 빠졌다. 계속 갔던 우리는 해변에 주르륵 앉아서 섬(일본)에 가로막힌 태평양을 바라보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리가 오랫동안 바라본 바다는 '동해'였겠지만. 나는 꿋꿋이 이 바다는 '분명히 태평양'이라고 말한다. 거기 간다. 거기서 한잔 더 한다.
우리는 숙취에 고향에 돌아왔음을 느낀다.
이제 다시 도시로 돌아가면 또 다시 록큰롤(록앤롤)의 밤이 시작되고 우리는 다시 술을 진창으로 마셔대겠지만 그때의 우리는 어제의 우리와는 다를 것이다.'
<로큰롤의 밤에서 태평양의 새벽으로> 中에서
by 한 받

 

 필자와 Taipei 혹은 대만과 필자는 운명적인 관계다. 그 운명에 관해서는 사적인 이야기라 추후에 밝히기로 하고 각설하여 코코어의 이번 음반을 들어보고 이 운명을 실감했다. 코코어의 이번 앨범에서 Taipei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노래가 있음을 보고 놀랐다. 공교롭게도 시디를 플레이시키고 나서 주의 깊게 듣지 않았는데도 필자의 귀에 이 트랙이 가장 잘 달라 붙어주었다. 그 이유는 무얼까. 대만과 나의 운명적인 관계도 한 몫 했겠지만. 그것은 아마도 이 노래가 듣는 사람을 깊게 생각하게 만들기보다는 Relax하게 해주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북한을 포함한 우리나라. 아니 북한을 포함하거나 제외하거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가 섬나라라는 것은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사실'이다. 섬이 꼭 바다로 둘러싸여야만 섬은 아니듯이. 또한 꼭 섬에 가야만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코코어의 이번 앨범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쉼(RELAX)의 정서가 곧.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휴양지. 섬에서의 휴양의 정서라기 보다는 반도-곧. 대륙의 끄트머리 일부인줄로 알고 살아왔었는데 결국은 섬나라와 마찬가지였더라는 대륙출신 청년들의 인식-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노래들로 표현되는 '어떤 정서'라고 추측해 본다.

 앨범을 들으면 필자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뭔가?
우선. 습한 공기 가득한 섬나라의 국도를 걷고 있는 형님들이 떠오른다.
 맏형(이 우성)은 맏이답게 말 그대로 아방가르드(전위대)해서 해변 가에서 하와이안 기타를 치며 놀러온 여성들에게 술 한 잔하자고 하고(작업?). 뱃놀이하자고 하고(배를 타자고?). 같이 놀자고 하고(결국 엔조이?). 엉덩이를 흔들어! 라고 '대담하게' 주문한다. 다른 형(황 명수)은 다소 엉뚱하고도 진지한데. 난데없이 풍년과 가을 들놀이를 예찬하다고도 사랑을 황홀경이라 하며 자신의 감정에 도취하시기도 하다가 난중에는 폼 잡고 기독교를 포함한 현실의 세력을 거머쥔 자들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 형은 월남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되었거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최근까지 열람-열심히 관람-했던 것 같다. 게다가 말없는 한 형(김 재권)이 뿜어내는 일렉트로닉 음악은 주위의 사람들의 지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위의 두형들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보이지 않게 걸음걸이를 뽐내며 형들의 걸음을 보조해주는 막내 형(정 지완)도 지긋이 미소 지어주고 있다.

이쯤에서 내가 생각해 본 본 앨범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아래-
첫째. 이국적인 리듬의 전형적인 혹은 전통적인 휴양지 사운드가 코코어식으로 해석되어 초반부를 이룬다.
둘째. 좀 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코코어 표 록 사운드가 허리를 묵직하게 동여맨다.
셋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의 전이가 중 후반부를 빛내고 있다.
(어쩌면 허벅지에서 장딴지까지?)
넷째. 진지해진 록과 가볍지만 우직한 컨트리음악으로 맺고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각 트랙별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자.
필자의 부족한 언변과 필치가 코코어의 트랙에 누가 되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호칭은 '형'으로 통일하였다.)

1번 트랙
파도소리-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기로 내는 파도소리인 듯-와 함께 시작되는 우크렐레 기타사운드. 남국적인 리듬과 Beach Boys 풍 허밍코러스가 우리를 휴양지의 해변으로 인도하며 전체 앨범을 따스하게 열고 있다. 맥주 한잔 하자는 것으로 보아 성인취향의 가사다. 능청스러운 재권 형의 대사(?)가 유머러스한 빛을 발하는 이 트랙은 (우성 형의 다른 음악 프로젝트인) 싸지타(Sagitta)가 내어 놓은 노래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도 들린다.

2번 트랙
한국 전통 가락의 어업노동요인 '뱃놀이'를 레게리듬에 담았다. Delay 효과를 많이 준 보컬파트의 등장이 자메이카의 Dub-레게음악을 연상시킨다. 후반부에 요상한 목소리의 화자-연극인 박 정자 씨가 연상됨-가 등장하여 듣는 이를 망망대해 속에서 무속신앙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트랙 전체가 묘한 조합이다.

3번 트랙
전형적인 코코어스타일 록 음악이 아닐까 한다. 코코어의 깨달음을 동생들한테 훈계하듯 노래한다. 어두웠던 과거의 그런지(얼터너티브) 록의 우울함을 벗어던지고 언제나 아침마다 떠올랐지만 까맣게 그 존재를 망각했었던 해-해는 어떤 음악을 지칭하는 것일까? 그것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 삶을 대하는 태도 등을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의 존재의 의미를 깨달은 것을 형님이 동생들한테 알려준다. 필자도 동감한다. 젊음은 쉽게 우울에 감염된다. 늙어서 못 놀기 전에 해의 존재를 재인식하여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뒤늦게 이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여기 이 조그마한 음악동네 안에도 얼마나 많은 '수입산 우울함'이 젊음을 유혹하고 있는지. 실제 형님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4번 트랙
이건 또 조금 다르다. 멀리서 살랑대는 기타 사운드가 마치 버브(The Verve)의 닉 맥케이브(Nick McCabe)의 연주를 연상시킨다. 고로 브리티쉬의 무드가 확연히 전해진다. 곧이어 오버 드라이브된 기타와 박력 있는 비트. 잔뜩 비축해두고 진행하는. 공간감 가득한 기타 사운드가 이어진다. 컨트리로 변하는 중반부가 곡 구성에 신선함을 선사하는데 이 부분은 내용면에서도 농부의 일상을 설명해주고 농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종반에서 박력 있게 진행하며 마감한다. 화자는 진지하게 자연을 예찬하고 있다.

5번 트랙
초반은 왠지 모르게 스피리츄얼라이즈드(Spiritualized)가 연상된다.
중반부부터는 Brit Pop의 영향이 느껴지는 기타 팝 사운드다. 화자는 이번에는 사랑을 예찬하고 있다. 피리의 잠깐 등장이 소리구성에 있어서 신선함을 더해준다. 4번 트랙이 인간이 그 속에 살고 있는 외부자연을 예찬하고 있다면 5번은 인간의 내면의 감정을 외부세계에 직접적으로 비유하며 예찬한다.

6번 트랙
퍼커션이 등장한다(막내 형의 부각). 코코어가 청중들에게 같이 놀자고 선동한다.
엉덩이를 흔들어라! 그런데 단순히 놀자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뭔가 비꼬는 것도 같다.
언젠가부터 홍대 앞에 자리를 잡은 몸의 축제 공간들-댄스클럽들 말이다. 그런 공간에 넘쳐나는 젊은이들. 즐기러 나온 밤의 소년. 소녀들. 여기에 자본이 특정계급으로 집중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예술가와 엔터테이너. 대중의 '삼각'관계가 명시되고 있다. 예술가는 점점 더 소외된다. 대중의 관심은 엉덩이를 흔들어라! 고 외치는 엔터테이너에게 몰두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음악가들은 예술가도 아니다.

7번 트랙
여기까지 오면 이제 이 앨범이 완전히 코코어 앨범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7번 트랙이 바로 이 사실을 인증시키는 노래인 것이다.(마치 서예가의 낙관처럼) 걸음걸이 뽐내는 막내 형의 존재가 다시 한 번 더 부각된다. 2분 45초경에 와와 이펙트가 걸린 기타사운드가 마치 하모니카 사운드처럼 들리는 부분이 아주 잠깐 있는데 정말 인상적이다. 막내 형이 조금 더 나아갔다면 더 좋았을 것만 같다. (시간에 있어서든-좀 더 길었으면. 강도에 있어서든-조금 더 강하게 쳤다면)

8번 트랙
의도는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파도소리와 숨소리가 겹치니 동해로 들어오고 있는 북한간첩이 내는 소리 같다.

9번 트랙
록을 기조로 일렉트로닉한 것이 가미되었다. 재권형의 베이스 연주가 일품이다. 그루브 있는 연주가 곡에 청량함과 드라이브 감을 더해 준다. 듣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며 저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훌륭한 트랙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왜 '속옷밴드'는 멕시코였고 '코코어'는 Taipei인지? 블루마블의 영향인가?

10번 트랙
일렉트로닉 음악. 주 멜로디가 유머러스하면서 재권형의 창법에 코믹함이 배어있다. 이러한 둥글둥글한 멜로디와 창법은 늙은 낙타 같은 소년(재권형이겠지)의 마음을 드러내는데 어울리는 적합한 스타일이다. 신디(베이스) 연주에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1번 트랙
이 트랙은 완전 재권형의 독무대인데 완연한 일렉트로닉 음악이다. 영화 <밀레니엄 맘보>의 인트로에서 선보였던 대만 음악가. 임공의 음악을 연상케 한다. 로봇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신세계속을 돌아다니는 화자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폭발음들의 연속이 그 불안함을 더해주고 있다.

12번 트랙
필자가 존경해 마지않는 밴드인 'Strangelove'의 2집 앨범 <Love and Other Demons>의 첫째 트랙 "living with human machines"가 12번 트랙의 가사를 보자 즉시 떠올랐다.
하늘에 있는 지저스(또는 신-여기서는 기독교의 신)에게 외치는 원망 섞인 절규를 노래로 담았기 때문이다. 코코어의 이 트랙은 주기도문을 살짝 비꼰 의미심장한 가사로 신에 대한 원망을 담아 보았다. 일명 '개독교'라 불리며 야유당하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 그러나 좀 더 정확히 파헤쳐 보자면 현실세계의 권력과 세력을 거머쥔 자들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진지한 형님이다.
마치 영화 <지옥의 묵시록> 속의 한 장면에서 나올 법한 기타 사운드는 다음에 나올 13번 트랙을 예비한다.
(아울러 요즘 들어 이러한 비판의 노래들이 인디음악 씬 안에서도 등장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일요일의 패배자들'이라는 밴드의 음악이 그러한데 이는 13번 트랙에서도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3번 트랙
월남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70년대 스타일 포크음악이다.
영화. <파리 텍사스>의 사운드트랙 같은 컨트리 기타연주가 변해버린 고향과 그것을 발견하는 한 남자의 공허한 마음을 전해준다.

여기서 다시 1번 트랙으로 도돌이(Repeat Play) 하면. 어! 이 느낌이 좋다. 이 느낌은 처음의 그 느낌과 확실히 다르다.

가볍게 쉬려고 해변에 왔다가 해변을 거닐다 느닷없이 고향을 발견해버린 형님들이다.
이제 그 고향은 가슴속에 묻고-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기에-다시 도시로 가서 록큰롤의 세계 속에서 전진하며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다시 듣는 1번 트랙에서의 인사가 작별인사처럼 이제 들리게 된다.
다가올 록클롤의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해진다.

앞서 필자가 말한 '어떤 정서'를 무어라 할까?
대만 Taipei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느꼈던 울창한 숲의 경치와 기운.
그것은 분명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상해 볼 수는 있다. 우리에게도 분명히 그것이 있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있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해가 있었다. 숲도 있었고 우리의 달이 있었다. 그 상상에 기대어 있는 그 정서가 그것을 현실의 자연세계로 가지고 있는 다른 곳. 지리적으로 가깝게 존재하는 동아시아의 섬나라들에서 본 것으로 대체 공유한다. 그 빈 구멍을 메우려는 시도. 아니면 그 빈 구멍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당신.
특히 11번 트랙에서 이 정서가 절정을 이룬다. 빈 구멍이 헤 벌레 드러나고 있다. 나는 이제 여기까지 오면 동아시아 속에서 그 부분으로서의 코코어의 음악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인디음악이라는 카테고리에 꼭 포함될 필요는 이제 없다. 내가 존경하는 우리나라 (남한)의 연륜 있는 록 음악 밴드인 코코어의 이번 음반은 그러므로. 그 동아시아라는 테두리 속에서 생각해 볼 때 그 의미가 한층 더 명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명목뿐인 '정신'의 추상성을 제외하고 들어보자. 그것이 조금은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진입로를 살펴보면 다음을 들 수 있겠다.

첫째. 쉼이다.
둘째. 휴양지이다.
셋째. 섬이다.

쉬러 해변에 갔는데. 사실 그 해변이 고향이었던 대륙-섬의 방랑자들이여. 여기 섬나라의 어느 어머니 젖을 물고 편안히 잠드소서! 그리고 이제 다시 해가 뜨면 출격하시고요.
락큰롤의 세계가 곧 여러분들께 다시 옵니다. 이건 호외는 아닙니다.


cub/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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