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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 Jam / Ten (Legacy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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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Ten (Legacy Edition)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2CD 
  • Release Date
  • 2009-03-24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90년대의 전설. 그리고 에너지 펄잼이 남긴 기념비적 하드록 [TEN]의 2CD 특별판

데뷔 20주년을 앞둔 PEARL JAM 그리고 새롭게 믹스된 90년의 기념비적인 걸작 TEN (LEGACY EDITION)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펄 잼의 「Ten」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를 이미 떠난 앨범이라는 점이다. 「Ten」은 미국에서만 1천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이다. 각종 매체에서 이 앨범에 내린 호평의 리스트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도 여전히 생생함을 잃지 않은 이 앨범을 다시 듣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멋진 일이다. 언제 들어도 이 앨범 속의 사운드는 꿈틀거린다. 관능적으로. 때로는 먹이를 사냥하는 야수처럼. <Jeremy>로 전해주고자 했던 사회를 향한 메시지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펄 잼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앨범을 만든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펄 잼의 「Ten」는 다시 들어도 그 시절의 열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 앨범을 만들어낸 펄 잼의 음악을 다시 반복해 들을 수 있는 것은 진정 행운이다.

Pearl Jam 2009 reprise
펄 잼은 1991년을 뒤흔들었던 시애틀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가운데 살아남은 유일한 밴드다. 얼터너티브 록의 열기는 1990년 후반에 거의 사라져버렸으니 펄 잼이 그 시절의 열기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데뷔 시절부터 건강하고 건전했던 밴드였던 만큼 이들은 지금까지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만큼 각별한 존재로 남아 있다.

이 새로운 리믹스 버전은 펄 잼과 브렌든 오브라이언의 의견이 뒤틀림 없이 일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브렌든 오브라이언은 펄 잼의 사운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프로듀서다. 그는 이 리믹스 버전을 통해 펄 잼의 데뷔 앨범을 새롭게 해석해냈다. 브렌든 믹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챙챙거리는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가 강조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브렌든 오브라이언 버전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 외에 추가로 수록한 여섯 곡의 보너스 트랙과 연결되었을 때 더욱 생생해진다. 여섯 곡의 보너스 트랙은 「Ten」 레코딩 세션 중에 녹음되었지만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과 에디 베더가 펄 잼의 이름으로 레코딩한 첫 레코딩을 담고 있다. 브렌든 오브라이언이 보너스 트랙까지 믹싱했다.

<Brother>는 「Ten」 오리지널 세션중에 녹음된 곡인데 펄 잼의 B-side 모음집 「Lost Dogs」에 실릴 때는 가사 없이 연주만 실려 있었다. 여기서는 에디 베더의 보컬이 담긴 온전한 버전으로 최초 수록되었다. 같은 세션을 통해 녹음한 <2000 Miles Blues>는 짧은 소품인데. 정규 앨범에 수록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형태의 잼이지만. 관능적으로 사이키델릭한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들에 비해서는 고전적인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를 내포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앨범 타이틀이 될 뻔했던 ‘Mookey Blaylock’의 이름을 딴 1990년의 무키 블레이크 세션은 펄 잼에게는 매우 뜻 깊은 레코딩 세션이다. 에디 베더가 정식으로 합류해 펄 잼의 이름으로 레코딩한 첫 세션이기 때문이다. 이 세션에서 발췌한 <Just A Girl>과 <Breath And A Scream>는 「Ten」이 지향했던 사운드. 즉 사이키델릭한 관능과 묵직한 얼터너티브 록의 어두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곡이다. 이미 템플 오브 더 독 프로젝트로 호흡을 맞춘 에디 베더는 첫 세션에서 미세하게 거칠고 흔들리지만 밴드가 원했던 사운드에 가장 적합한 보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런던 브리지 세션이라고 이름 붙인 레코딩 세션에서는 <State Of Love And Trust>와 <Evil Little Goat>를 발췌했다. <State Of Love And Trust>는 「Ten」보다는 「Vitalogy」에 수록되는 것이 더 나았을 법한 곡으로. 「Ten」 이후의 펄 잼 사운드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Evil Little Goat>는 가장 펄 잼답지 않은 블루스 잼이다. 펄 잼이 과거의 유산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설명해주기 위해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했다고 할 수 있겠다.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곡들은 모두 펄 잼의 오리지널이다.

CD.1 (Re-mastered TEN)
 1. Once
 2. Even Flow
 3. Alive
 4. Why Go
 5. Black
 6. Jeremy
 7. Oceans
 8. Porch
 9. Garden
10. Deep 11. Release

CD.2 (Re-mixed TEN + Bonus Tracks)
 1. Once (re-mix)
 2. Even Flow (re-mix)
 3. Alive (re-mix)
 4. Why Go (re-mix)
 5. Black (re-mix)
 6. Jeremy (re-mix)
 7. Oceans (re-mix)
 8. Porch (re-mix)
 9. Garden (re-mix)
10. Deep (re-mix)
11. Release (re-mix)
12. Brother <Out-take from original Ten sessions. Brendan mix. first time ever with lyrics (instrumental on Lost Dog)> <Previous unreleased with vocals>
13. Just A Girl  <From Mookey Blaylock Sessions. Fall 1990.  First time Eddie recorded with band> <previously unreleased>
14. Breath and a Scream <From Mookey Blaylock Sessions. Fall 1990.  First time Eddie recorded with band> <previously unreleased demo>
15. State of Love and Trust <London Bridge sessions. out take from original TEN sessions> <previously unreleased>
16. 2000 Mile Blues <Out-take. In-studio jam from original TEN sessions> <Rehearsal studio outtake>
17. Evil Little Goat <London Bridge sessions. out take from original TEN sessions> <previously unreleased>


1991년은 기념비적인 해였다. 단 한 장의 앨범이 전세계의 음악 취향을 바꿔버렸다. 너무나 익숙해 이제는 지칠법한데도 여전히 최고의 앨범 자리를 내놓지 않는 너바나의 「Nevermind」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이후 그 폭발은 몇 년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90년대는 규정되었다.

얼터너티브가 태도(attitude)였든 장르(style)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70년대와 80년대의 거물들은 제풀에 지쳐버린 상태였고. 팝은 더 가볍고 더 지루해졌으며. 퍼블릭 에너미를 중심으로 80년대 힙합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 무렵에는 음악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섞어넣는 것이 가능했을 정도로 은밀하고 특별한 인종의 음악이었다. 긴 머리 휘날리던 메틀 밴드들이 벌이는 섹스와 알콜과 마약 등의 향락은 시작과 끝이 뻔한 싸구려 드라마처럼 진부해져버렸고. 펑크 정신을 계승한 하드코어 밴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꺚琯?라는 태생적 한계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유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세가 될 생각이 아예 없었다.
당연히 뮤지션도 지치고 팬들도 지친 상태였다. 이때 등장한 너바나는 <Smells Like Teen Spirit>이라는 핵폭탄으로 멍하게 정신을 놓아버린 음악계와 음악팬들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너바나가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친 것이 아니었다. 몸부림친 것은 90년대였다. 새로운 것이 필요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새로운 철학이 필요했고. 새로운 음악과 태도가 필요했던 90년대 말이다. (아. 몸부림친 것은 단지 시대가 아니었다. 음반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무렵 발매 스케줄과 집중적인 홍보 대상의 최상위에 얼터너티브 록 밴드를 올려놓은 음반사들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 시작이 어찌되었건. 그렇게 해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시작되었다.)
더구나 꺠价_ 시대꽫箚_ 간단하게 말해버릴 수 있는 80년대는 예상하지 못한 MTV의 빅뱅으로 지역과 인종과 국적을 넘나들었다. 특정 지역의 음악성향이라는 것이 필요없었다. 하지만 이 무렵 미국의 시애틀은 단숨에 성지가 되어버렸다. 거기에 너바나가. 펄 잼이. 사운드가든이 있었다. 그리고 마더 러브 본(Mother Love Bone)도.

그린 리버(Green River)와 마더 러브 본을 거치면서 함께 밴드 생활을 했던 제프 에이먼트(Jeff Ament. 베이스)와 스톤 고사드(Stone Gossard. 기타)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해야 했다. 마더 러브 본의 프론트맨이자 보컬리스트였던 앤드류 우드(Andrew Wood)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론트맨을 영입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일이었지만. 어차피 마더 러브 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이유는 그다지 없었다. 미니 LP 「Shine」(1989)을 발표한 후 밴드는 정식 데뷔작 「Apple」(1990)의 레코딩을 끝내고 발매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앤드류 우드가 헤로인 과용으로 사망했고. 앨범은 한달 뒤인 1990년 6월에 공개되었다. 그러니 나머지 멤버들이 마더 러브 본으로 활동하고 싶었다고 하더라도 굳이 그 이름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아예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는 것이 확실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지역의 베테랑 뮤지션이자 셰도우(Shadow)에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마이크 맥크레디(Mike McCready)가 정식 멤버가 되었다. 「Apple」을 발표했지만 활동할 수 없었던 마더 러브 본은 이렇게 비운을 맞았지만 그것보다 앤드류 우드를 잃은 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남은 멤버들은 사운드가든(Soundgarden)의 멤버이자 앤드류 우드의 룸메이트였던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과 맷 카메론(Matt Cameron)과 함께 앤드류 우드 트리뷰트 밴드 템플 오브 더 독(Temple Of The Dog)을 조직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출신의 에디 베더(Eddie Vedder. 보컬)가 합류했다. 트리뷰트 밴드는 일시적인 프로젝트였고. 「Temple Of The Dog」이라는 셀프 타이틀 앨범 한 장을 발표하고 끝냈다.

여기서 주목할 인물은 보컬 에디 베더였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에디 베더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던 친구 잭 아이언스(Jack Irons)가 건네준 데모 테입을 받았다. 그 밴드는 보컬을 찾고 있었다. 로컬 밴드 배드 라디오(Bad Radio)를 떠난 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에디 베더는 순식간에 가사를 완성하고 보컬을 입혀 밴드에게 보냈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졌고. 에디 베더는 우선 프로젝트 밴드 템플 오브 더 독에 참여하면서 밴드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그게 바로 펄 잼이었다. 펄 잼의 초기 데모는 데뷔 앨범에 실리게 되는 <Alive>와 <Once>였고. 나머지 한 곡 <Footsteps>는 펄 잼의 최대 히트곡 <Jeremy>의 B-side에 담기게 된다. (대신 스튜디오 레코딩이 아니라 1992년 5월 11일에 열린 Rockline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된다. <Footsteps>의 오리지널 버전은 2003년에 발표한 펄 잼의 B-side 모음집 「Lost Dogs」에 실린다.)

그리고 데이브 크루신(Dave Krusen. 드럼)이 합류하면서 펄 잼의 라인업은 완성되었다. 밴드명은 에디 베더의 제안으로 펄 잼이 되었다. 처음에는 농구선수 무키 블레이락(Mookie Blaylock)으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당연하게도 저작권 문제가 걸렸고. 결국 에디 베더의 할머니 펄이 만든 잼이 아주 독특했다는 이야기에서 펄 잼으로 결정되었다. 여러 차례 라이브를 벌였고. 앨리스 인 체인스의 공연 오프닝 밴드로 출연하면서 멤버간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드디어 두 달에 걸쳐 데뷔앨범 레코딩이 시작되었다. 에픽과 앨범 계약을 마쳤고 앨범의 타이틀은 「Ten」으로 결정되었다. 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무키 블레이락의 등번호가 10번이었고. 그것이 앨범 타이틀이 된 것이다. 밴드명으로 삼을 생각까지 했으니 충분히 예상 가능한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펄 잼의 데뷔 앨범 이후 받게되는 폭발적인 반응과 비평의 찬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이 앨범 제목은. 어쩌면.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앨범이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농담같지만 농담은 아니다. 15년 이상 활동한 밴드의 여러 앨범 가운데 이 데뷔작의 명성을 능가할 작품은 없었다. 데뷔작으로 최고작을 만들어냈으니 10점 만점을 주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미 에디 베더는 멤버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초에 에디 베더를 받아들인 이유는 오디션을 위해 제작한 세곡짜리 데모 테입에 자신의 가사를 붙이고 노래를 불러 되돌려준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에디 베더는 (공동작을 포함해) 앨범의 모든 곡을 작사했다. 프로듀스는 밴드와 함께 앨범에서 키보드를 연주한 릭 패러샤(Rick Parashar)가 공동으로 담당했다.

이미 시애틀은 너바나로 폭발한 상태였다. 사운드가든은 펑크의 영향을 받았던 초기에서 벗어나 좀더 무거운 블랙 사바스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얼터너티브 메틀을 선보였다. 앨리스 인 체인스는 약물 냄새 폴폴 풍기는데뷔 앨범 「Facelift」(1990)로 평론가보다 팬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앨리스 인 체인스는 1992년에 발표한 「Dirt」로 팬과 평단 모두를 흡족하게 했다.) 그리고 펄 잼이 「Ten」으로 1991년의 빅뱅에 개입하면서 시애틀의 군웅할거는 일시에 정리되었다. 시애틀 그런지 4인방이니 하는 소리가 나올만했다. (이후 매체에서는 지속적으로 너바나와 펄 잼을 대비시키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되지만. 영국 매체가 만들어낸 오아시스와 블러의 대결 구도 만큼은 아니었다. 펄 잼과 너바나가 영국 출신이 아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펄 잼이 너바나의 성공에 기댄 밴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앞에서 분명히 밝혔다. 펄 잼은 그들만의 사운드가 있었다. 다른 밴드와 달리 사이키델릭과 블루스의 영향이 강했다. 더구나 의식도 건강했고. 이미 약물의 충격을 경험한 터라 육체도 건강했다.)

앨범은 차트 16위까지 오른 펄 잼의 데뷔 싱글 <Alive>를 앞세우고 1991년 말 영국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그리고는 차트 18위에 올랐고. 두 번째 싱글 <Even Flow>도 27위까지 오르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영국보다 한달 뒤에 미국에서 공개된 앨범은 영국만큼 열렬한 반응은 아니었다. 대신 이전에 제작한 앤드류 우드 트리뷰트 밴드의 셀프 타이틀 앨범 「Temple Of The Dog」이 5위에 오르며 오히려 밴드의 예전 활동이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정타는 <Jeremy>였다. 소외된 한 학생의 총기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노래의 충격적인 뮤직 비디오는 MTV를 강타했다. (1993년의 롤링스톤 독자투표에서 꺔=뵈_ 뮤직 비디오꽵_ 자리에 올랐다.) 앨범을 발표한 지 7개월만에 앨범은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진출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물론 그 중간에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멋진 라이브의 영향도 컸다.
흥미롭게도 미국 싱글 차트에서 펄 잼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두 번째 앨범 「vs.」의 싱글까지도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차트와 상관없이 격렬한 <Alive>는 젊은이들의 송가가 되었고. <Jeremy>는 이들이 사회 이슈에도 관심을 가진 건강한 밴드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사이키델릭한 인트로에 연결되는 <Once>의 꿈틀거리는 리듬과 에디 베더의 섬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는 펄 잼의 음악이 70년대의 전통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격렬한 트윈기타가 이끌어가는 <Even Flow>와 둔탁한 드럼으로 시작하는 <Why Go> 역시 이들의 음악적 뿌리를 확실하게 드러낸 곡들이었다.
앨범은 두 가지 큰 흐름을 담고 있었다.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하드록의 전통이 하나의 축이라면 좀더 차분하고 진지한 <Black>과 <Ocean>. <Garden>. 그리고 9분이 넘는 대곡 <Release>는 펄 잼이 하드록보다 좀더 이전의 음악. 즉 사이키델릭 록에도 어느 정도 기대고 있었다. 이 앨범의 매력은 과거의 음악 유산을 새로운 대안의 시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명상을 하듯 가라앉은 부분과 격렬하고 관능적으로 꿈틀거리는 부분을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펄잼의 「Ten」이 리이슈되는 이유는 이미 이야기했다. 펄 잼은 1991년을 뒤흔들었던 시애틀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가운데 살아남은 유일한 밴드다. 얼터너티브 록의 열기는 1990년 후반에 거의 사라져버렸으니 펄 잼이 그 시절의 열기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데뷔 시절부터 건강하고 건전했던 밴드였던 만큼 이들은 지금까지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만큼 각별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런데…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지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만 음반 형태의 피지컬 세일즈만 1천만장에 육박하고. 디지털 파일 형태까지 집계한 가장 최근 기록으로 보면 1천2백만 장이나 팔려나간 이 앨범을 지금 이 시기에 다시 리믹스한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리마스터링까지는 환영할만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20년 동안 오리지널 사운드를 즐긴 앨범이다.
리믹스를 하게 된 이유는 펄 잼의 멤버들과 프로듀서 브렌든 오브라이언 사이에 미묘하게 뒤틀린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브렌든 오브라이언은 펄 잼의 두 번째 앨범 「vs.」부터 「Vitalogy」(1994). 「No Code」(1996). 그리고 「Yield」(1998)까지 펄 잼의 전성기에 발표한 앨범의 프로듀서였다. 이후에 공개되는 「Binaural」(2000)과 「Riot Act」(2002)는 펄 잼이 직접 프로듀스를 담당했고 브렌든 오브라이언은 믹싱 파트만 책임졌다. 그리고 가장 최근 앨범인 「Pearl Jam」(2006)은 레이블을 J Records로 옮기면서 펄 잼은 프로듀스에서 손을 떼고 애덤 캐스퍼(Adam Kasper)가 투입되었다.

그러니까 펄 잼의 디스코그래피 전체에서 브렌든 오브라이언이 프로듀서든 믹싱 엔지니어든 참여하지 않은 앨범은 데뷔 앨범 「Ten」과 「Pearl Jam」 뿐이다. 펄 잼의 멤버를 제외하고 그들의 사운드를 가장 잘 아는 프로듀서는 바로 브렌든 오브라이언이라는 뜻이다. 브렌든은 펄 잼의 데뷔 앨범을 들으면서 만약에 내가 했다면 이렇게 믹스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하지만 펄 잼은 브렌든 오브라이언에게 프로듀스를 맡겼을 때에도 미묘하게 뒤틀렸다. 브렌든은 종종 곡의 키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펄 잼의 멤버들. 특히 에디 베더는 매번 그 주장을 거부했다. 하지만 브렌든이 최근 프로듀스를 담당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과 작업할 때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더욱 멋지고 훌륭하게 레코딩을 마무리하는 것을 본 후부터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얼마 전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니 이 새로운 리믹스 버전은 펄 잼과 브렌든 오브라이언의 의견이 뒤틀림 없이 일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말했듯 브렌든 오브라이언은 펄 잼의 사운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프로듀서다. 그는 이 리믹스 버전을 통해 펄 잼의 데뷔 앨범을 새롭게 해석해냈다. 브렌든 믹스의 가장 큰 특징은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챙챙거리는 기타와 베이스 사운드가 강조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워낙 오리지널 버전에 익숙했던 터라 매끈했던 사운드가 날 것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브렌든의 리믹스 버전은 조금 낯설다. 사실 펄 잼이 추가로 연주한 것이 없기 때문에 새로 가미된 부분은 없이 믹스만 달리 했을 뿐이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쉽게 대조해볼 수 있는 곡은 <Jeremy>다. 이 곡의 인트로에서 오리지널 버전이 (종소리 효과를 내는) 하모닉스를 크게 부각시킨 것에 비해 브렌든 버전은 하모닉스를 뒤로 보내는 대신 기타와 베이스의 톤을 훨씬 거칠게 가져갔다. 오리지널 버전이 매끈하게 다듬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려고 했던 것에 비해 브렌든 버전은 인디 밴드의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운드를 날 것으로 만들어냈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들어왔던 오리지널 버전을 브렌든 버전으로 교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은 어떤 버전으로 감상하든 상관없을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로 「Ten」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더 환영할만하다. 무엇보다 브렌든 오브라이언 버전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 외에 추가로 수록한 여섯 곡의 보너스 트랙과 연결되었을 때 더욱 생생해진다. 여섯 곡의 보너스 트랙은 「Ten」 레코딩 세션 중에 녹음되었지만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들과 에디 베더가 펄 잼의 이름으로 레코딩한 첫 레코딩을 담고 있다. 브렌든 오브라이언이 보너스 트랙까지 믹싱했다.

<Brother>는 「Ten」 오리지널 세션중에 녹음된 곡인데 펄 잼의 B-side 모음집 「Lost Dogs」에 실릴 때는 가사 없이 연주만 실려 있었다. 여기서는 에디 베더의 보컬이 담긴 온전한 버전으로 최초 수록되었다. 같은 세션을 통해 녹음한 <2000 Miles Blues>는 짧은 소품인데. 정규 앨범에 수록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형태의 잼이지만. 관능적으로 사이키델릭한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들에 비해서는 고전적인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를 내포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앨범 타이틀이 될 뻔했던 ‘Mookey Blaylock’의 이름을 딴 1990년의 무키 블레이크 세션은 펄 잼에게는 매우 뜻 깊은 레코딩 세션이다. 에디 베더가 정식으로 합류해 펄 잼의 이름으로 레코딩한 첫 세션이기 때문이다. 이 세션에서 발췌한 <Just A Girl>과 <Breath And A Scream>는 「Ten」이 지향했던 사운드. 즉 사이키델릭한 관능과 묵직한 얼터너티브 록의 어두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곡이다. 이미 템플 오브 더 독 프로젝트로 호흡을 맞춘 에디 베더는 첫 세션에서 미세하게 거칠고 흔들리지만 밴드가 원했던 사운드에 가장 적합한 보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런던 브리지 세션이라고 이름 붙인 레코딩 세션에서는 <State Of Love And Trust>와 <Evil Little Goat>를 발췌했다. <State Of Love And Trust>는 「Ten」보다는 「Vitalogy」에 수록되는 것이 더 나았을 법한 곡으로. 「Ten」 이후의 펄 잼 사운드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Evil Little Goat>는 가장 펄 잼답지 않은 블루스 잼이다. 펄 잼이 과거의 유산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설명해주기 위해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했다고 할 수 있겠다.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곡들은 모두 펄 잼의 오리지널이다.

보너스 트랙까지 다 듣고 나면 브렌든 오브라이언의 「Ten」 리믹스 버전이 괜한 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한다면.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들었던 오리지널 버전에 익숙해서 좋다. 하지만 펄 잼은 현재진행형 밴드이고 꾸준히 새로운 팬을 만들어가는 밴드이기 때문에 브렌든 오브라이언 버전이 더 좋은 팬도 있을 수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펄 잼의 「Ten」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를 이미 떠난 앨범이라는 점이다. 「Ten」은 미국에서만 1천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이다. 각종 매체에서 이 앨범에 내린 호평의 리스트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도 여전히 생생함을 잃지 않은 이 앨범을 다시 듣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멋진 일이다. 언제 들어도 이 앨범 속의 사운드는 꿈틀거린다. 관능적으로. 때로는 먹이를 사냥하는 야수처럼. <Jeremy>로 전해주고자 했던 사회를 향한 메시지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펄 잼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앨범을 만든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펄 잼의 「Ten」는 다시 들어도 그 시절의 열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 앨범을 만들어낸 펄 잼의 음악을 다시 반복해 들을 수 있는 것은 진정 행운이다.

2009년 3월. 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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