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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afur Arnalds / Eulogy For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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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량
  • Artist
  • Title
  • Eulogy For Evolution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8-08-28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북쪽 지방에서 날아온 연약한 감성의 클래시컬 인디 뮤직.
시거 로스(Sigur Ros)의 유럽 투어 오프닝 아티스트로 활약중인 아이슬랜드 출신의 1987년생 천재 아티스트 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의 화제의 데뷔작. [Eulogy For Evolution]


1. 0040
2. 0048/0729
3. 0952
4. 1440
5. 1953
6. 3055
7. 3326
8. 3704/3837

Republic of Iceland
북대서양의 섬나라. 대서양 중앙 해령 위에 있는 아이슬랜드 공화국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적어도 5년을 주기로 200개 화산 가운데 하나가 분출하며 때문에 온천이 주요 천연 자원이기도 하다. 이 계란형의 화산섬 국가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44년에 완전히 독립했는데. 이런 요소들은 차치하더라도 일단 음악 팬들에게는 특유의 스산함과 독특한 서정미로 기억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화산활동과 섬나라라는 지역조건은 일본과 무척 흡사한 환경인데. 이런 고립된 섬나라의 환경에서는 확실히 독특한 양식의 대중 문화가 생성된다. 슈퍼스타 뷰욕(Björk)과 그녀가 재적했던 슈가큐브즈(The Sugarcubes). 문(Múm)과 시거 로스(Sigur Rós) 등의 아티스트들은 영미권은 물론 아시아까지 사로잡으면서 아이슬랜드 공화국이 음악 강대국임을 각인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독 서정미를 갖춘 천재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우리는 또 다른 젊은 친구의 이름을 더불어 기억해야 할 것이다.

Olafur Arnalds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 1987년생. 올해 나이로 21세인 이 젊은 친구는 아이슬랜드의 수도인 레이카비크(Reykjavik)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 Mosfellsbær에서 자라났다. 메인 악기로는 피아노를 사용하고 있지만 벤조와 기타. 드럼과 베이스 또한 직접 연주하고 있는데 클래시컬한 악기들을 인디락의 미적 감각과 결합 시키면서 음악 팬들과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가지고 있어 여러모로 그들을 도우면서 자신만의 기술적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같은 지역 출신들의 아티스트들과도 줄곧 비교되곤 했지만 빠른 이해를 위해 비슷한 아티스트로 언급된 이름들을 나열해 볼까 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라이센스 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오스틴 출신의 발모라이(Balmorhea). 4AD에서 재발매 되면서 영/미 권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요한 요한슨(Johann Johannsson). 인디 포크/올드 팬들에게는 바시티 부년(Vashti Bunyan)의 앨범에서 이름을 접했던 모던 컴포저 막스 리히터(Max Richter). 다양한 영화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서정적 이미지를 구축시킨 실뱅 쇼보(Sylvain Chauveau). 그리고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블럭버스터 영화 [핸콕]에 곡이 삽입되기도 했던 레이첼스(Rachel's) 등의 목록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열하는 것은 약간 민망스러운 일이긴 한데. 편의상-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나.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나- 적은 것이니 글을 읽는 당신이 크게 노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하튼 당신이 앞에 언급한 인물들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했다면 분명 올라퍼 아르날즈 또한 당신의 훼이보릿 아티스트에 새롭게 등록될 것이다.

올라퍼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력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독일의 멜로딕 데쓰 메탈 그룹인 헤븐 셸 번(Heaven Shall Burn)의 2004년도 세 번째 정규 작 [Antigone]에 수록된 두 곡의 아우트로인 [Risandi Von]과 [Deyjandi Von]를 작곡해 주었던 일이다. 그가 작곡한 연주 곡들은 이 무지막지한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아노와 현악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직접 하드한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사실 일전에 언급했던 요한 요한슨 역시 람슈타인(Rammstein)과 함께 투어를 다니기도 했던 하드락/ 펑크밴드 햄(HAM)에서 기타와 건반을 연주하기도 했다.

올라퍼 아르날즈의 일정이나 뉴스에 관한 사항들은 그의 마이 스페이스 페이지(http://www.myspace.com/olafurarnalds)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Eulogy For Evolution]
음악 애호가들을 놀라게 한 이 화제의 데뷔음반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그리고 영국 등지에 발매되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북미에서는 7월 8일에 공개되면서 보스턴에서부터 투어를 시작했는데 7월 22일에는 [Variations of Static] EP 또한 발매될 예정에 있다. 참고로 이 EP는 일렉트로닉한 소스의 비중이 높아졌고 스포큰 워드와 보컬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앨범의 곡 제목들은 모두 일련의 숫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부클릿 한 페이지 한 페이지씩 마다 써있는 네 자리 숫자들이 바로 곡의 제목들이다. 눈치가 빠른 당신이라면 이런 사실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CD 어디에도 트랙리스트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악기/피아노/현악기+피아노의 전개를 가진 첫 트랙 [0040]은 확실히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을 청자들에게 각인 시킨다. 이 차고 넘치는 차가운 서정미에 과연 무릎을 꿇지 않을 자가 누구인지 묻고싶다. 곧 바로 이어지는 [0048/0729]는 슬픔을 머금은 단조 풍의 멜로디로 진행되며 첫 트랙 [0040]의 변주와도 같은 현악 멜로디를 가진 [0952]. 싱그러운 건반과 밝은 분위기의 [1440]. 후반부의 격렬한 현악 파트가 인상적인 [1953] 등의 곡들이 아름답게 당신의 가슴속에 휘몰아 친다.

앨범에서 유일하게 드럼이 사용된 트랙인 [3055]는 마치 레이첼스의 곡을 연상케 하는데 슬프고 느리게 시작하다가 점점 템포가 빨라지면서 드라이브감 넘치는 드럼이 들어가는 부분은 앨범에서 가장 극명한 감동을 보여준다. 일반 포스트록. 혹은 인디팝에 경도된 이들에게는 본 트랙이 가장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현악으로만 이루어진 [3326]을 지나면 마지막 트랙인 [3704/3837]에 도달한다. 20대 초반 치고는 너무 침착 하다고 생각할 무렵 튀어나오는 클런치 걸린 울부짖는 기타와 드럼의 난타는 과연 젊은 친구답다는 느낌을 주게끔 만든다. 분명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불쾌하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불러 일으키며 바로 이 지점에서 사람들이 본 음반을 포스트 록 앨범으로 분류하기 쉽게끔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마치 요한 요한슨의 것을 떠올리게끔 만드는 예쁜 멜로디의 피아노와 심금을 울리는 바이올린이 겹치면서 상쾌하면서도 짙은 여운이 꼬리말처럼 남는다. 불필요할 정도로 덧없고 곧 망가질 것 같이 섬세한 감성을 손수 빚어내면서 이 어리고 또한 여린 친구는 젊음만이 가질 수 있는 싱그러움을 창조해 낸다. 확실히 아이슬랜드에서만 가능한 공기가 본 음반에서도 감지된다. 그렇다고 시겨 로스처럼 너무 습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서늘한 환경에서 아름답게 비집고 자라나는 생명력 비슷한 것들이 쉴 틈 없이 꿈틀댄다.

지난 겨울에 스트링 쿼텟과 함께 했던 유럽 투어는 대부분이 매진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러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바 있는데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이라던가 한국의 서울을 자신들의 노래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아이슬랜드 여성 4인조 그룹 아미나(Amiina). 그리고 계속 언급되고 있는 요한 요한슨과도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 투어를 돌고 있으며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시거 로스의 투어를 서포트 할 일정이 잡혀있고. 아시아에서도 공연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올라퍼의 팬이라면 일말의 기대를 가져봐도 괜찮을 것 같다.

본 작은 음악을 듣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떠나게끔 부추기고 있다. 그리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혼합된 슬프고 아름다운 음색은 아무도 없는 밤에 유독 잘 어울린다. 날씨가 좀 더 차가웠으면 더더욱 서글프게 들릴 것 같다. 유독 바이올린이 흐르는 부분이 애뜻한데. 바이올린은 사람의 슬픔을 표현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악기라고 한다. 올라퍼는 결코 기교에 매달리지 않으면서 차분하면서도 또한 애수어린 멜로디를 연주한다. 정중한 소리를 뽑아내고 그것은 조용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일단 새로운 세대의 클래시컬 컴포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땅히 그를 환영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인디록과 현대음악은 날로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음반 역시 그 명제를 증명하고 있다. 앨범 제목에서부터 이미 ‘진화에 대한 찬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적절하다.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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