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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 ( )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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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tle
  • ( ) (Eu)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유럽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2-10-29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승리의 장미’라는 뜻의 시규어 로스(Sigur Ros)는 아이슬랜드(Iceland) 출신의 4인조 록 그룹이다.

아이슬랜드어와 팀의 리더 욘 비르기슨(Jon Birgisson)이 만든 희망어라는 ‘호프랜딕(Hopelandic)’어가 뒤섞인 이들만의 언어로 노래하는 시규어 로스.

이들은 1994년 초. 아이슬랜드의 레이카빅(Reykjavik)이라는 곳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은 욘 비르기슨이 베이시스트 조지 홈(George Holm)과 드러머 어거스트(Agust)와 함께 3인조로 출발했다.
그리고 이들의 이름은 1997년 ‘Bad Taste’라는 레이블에서 정규 데뷔작 [Von]을 발표하고 자국 내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거론되면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98년 데뷔작의 리믹스 앨범인 [Recycle Bin]을 발매하고 좀더 확장된 사운드의 구상으로 키보디스트 카르탄 스베인슨(Kjartan Sveinsson)이 합류하고.드러머 어거스트 대신 오리 팰 다이라슨(Orri Pall Dyrason)이 가입하면서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한다.

멋진 출발 이란 의미의 두 번째 앨범 [Agaetis Byryun]은 아이슬랜드 팝 차트에서 무려 ‘2개월간 1위’에 오르고. 2000년 초 아이슬랜드 뮤직 어워드(Island Music Award)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의 화려한 등극으로 시규어 로스는 일약 국민 밴드로 추앙 받게 된다.
한때 아이슬랜드에서 그들의 인기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앞지를 정도였다고 하며. 특히 일렉트로니카의 여신으로 불리는 뷰욕(Bjork)은 시규어 로스에 대해 “이런 밴드가 있다는데 대해 신에게 감사 드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EP 음반 [Svefn-G-Englar]의 타이틀 곡 <Svefn-G-Englar>이 영국 록 전문지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NME)’에서 '이 주의 싱글’로 선정되고 라디오헤드(Radiohead)와 갓 스피드 유 블랙 엠페러(Godspeed You Black Emperor!)와 유럽 투어를 함께 돌면서 이들의 이름은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이후에도 “천국에서 금으로 된 눈물을 흘리는 신”이라는 멜로디 메이커(Melody Maker) 지의 호평과 인디 록 전문 사이트인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가 2000년 한해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Agaetis Byryun] 앨범을 만점에 가까운 평과 함께 2위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찬사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한 국내에서도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2000년 이후 록 팬들 사이에서 고전적인 클래시컬함과 실험적이고 모던한 절제된 감성이 큰 반향을 일으켜. 현재 대단히 폭넓은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
2001년에 와서는 아이슬랜드 출신의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Fridrik Thor Fridriksson)이 감독한 영화 [Englar Alheimsins]의 영화음악을 프로듀서 힐마르 오른 힐마르슨(Hilmar Orn Hilmarson)과 함께 맡아 클래식 현악과 어우러진 광활한 소리의 세계를 들려줬고. 카메론 크로우 감독.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Vanilla Sky]의 사운드트랙에 <Svefn-G-Englar>라는 곡을 삽입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2년 10월 28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발매된 시규어 로스의 세 번째 앨범 [( )]는 이들의 ‘최고작’이라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진보와 고전을넘나든 탁월한 이미지 컨셉과 이들만의 환상적인 선율의 미학으로 현재 장르와 시대를 넘어선 또하나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긴 러닝타임의 대곡 지향적인 이들의 음악은 이렇듯 자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아련한 슬픔과 천상의 화음으로 빚어낸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지금도 상처 받은 많은 현대인들의 감성을 치유하듯 다가가고 있다. 

 

* ALBUM REVIEW - 서정적인 숭고함과 실험적인 몽환으로 가득 한 성가
실험적인 모험과 거대한 천상의 화음으로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며 폭 넓은 인지도를 획득해온 시규어 로스의 ( ) 앨범은 자신들의 세 번째 앨범으로 전작 「Agaetis Byryun」의 환상을 체험한 이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 무엇에 대한 공허함을 상징하는 것일까.
빈 괄호를 앨범 명으로 하고 전곡을 ‘제목 없음’으로 통일한 독특한 컨셉과 특유의 천상의 선율이 조화를 이뤄 이들만의 세계를 위한 또 다른 연출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투명한 괄호 사이에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를 삽입한 재킷 아트웤은 이들의 순수한 유토피아를 대변하는 듯 하다.

여기에 메이저 사인 MCA의 보다 적극적이고 고급스러운 마케팅 지원으로 () 앨범은 음악 외적으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음악적인 면에서는 전작 「Agaetis Byryun」에 비해 좀더 멜로디가 분명하고 정돈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실험성이 자제된 서정적인 선율이 주를 이룬다.
70분이 넘는 음반의 수록 곡들을 차례로 살펴보면. 짙게 내려앉은 아련한 무그 신서사이저 연주로 시작하는 첫 곡이 앨범 전반을 감싼 우울한 서정과 정적인 감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고. 영롱한 기타 연주가 꿈꾸는 듯한 허밍과 함께 어우러진 2번 곡은 천상의 보컬화음과 스트링 연주가 신중하게 이어지는 순간에서 고고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자 잡음과 함께 흐르는 해몬드 오르간 연주와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3번 곡은 몽환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울림이 큰 장중한 드러밍과 안개 쌓인 풍경을 연상시키는 기타 드론으로 시작하는 4번 곡은 음반에서 싱글 성격이 가장 강한 트랙이라 할만큼 연주와 보컬이 적절히 조화된 곡이다.

그리고 5번과 6번 곡은 공통적으로 정중동의 고요하고 무게감 있는 드러밍과 천상의 목소리가 대조를 이루며 종교적인 느낌마저 받게 하는 트랙들이다. 12분 59초의 러닝타임을 지닌 7번 곡은 흔히 앨범의 킬링 트랙이라 할만큼 처절한 절규가 뒤섞인 곡으로 서서히 상승하는 시규어 로스 특유의 작곡법이 빛을 발한. 중반부 기타 드론과 함께 절정으로 치닫는 구성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8번 곡은 즉흥적이고 드라마틱한 편곡이 돋보이는데. 만약 이 곡이 없었더라면 앨범은 밋밋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후반부의 헤비한 기타 연주가 옥죄어오는 목소리와 만나 속도감과 힘이 넘치는 노이즈의 향연을 선보인다. 이렇듯 긴 러닝타임의 대곡 지향적인 이들의 음악은 자국인 아이슬랜드는 물론 유럽 권을 중심으로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련한 슬픔과 천상의 선율들이 엮어낸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아마도 상처 받은 많은 이들의 감성을 치유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 같다.

이처럼 대중적인 코드와는 거리를 둔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이들의 음악이 음색과 스케일 면에서 팝 음악의 보편성을 거스르지만. 록 전문지 NME에서 언급한대로 아르보 패르트(Arvo Part)와 개빈 브라이어스(Gavin Bryars) 같은 폭 넓은 팬 층을 지닌 모던 클래식 작곡가들의 감성과도 일치하는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그 선율에 있어 아름답고 분명한 멜로디 라인을 최대한 절제된 감성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일 게다. 기존 팬들에게는 현세를 뛰어넘으려는 모험 속에 전작보다 부분적인 타협의 범위를 넓힌 점이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이들을 처음 접한 이라면 「()」 앨범은 분명 자연스럽게 몰입되어 상승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첫 경험이 될 것이다.

- 월간 Hot Music. 2002년 12월 호 리뷰 중 -

 

 

아발론 천족의 재림
2000년 겨울 우리는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온 세 명의 젊은 영매들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들은 아이슬랜드의 만년설과 빙하 얼음. 간헐 온천의 수증기와 화산의 용암과 고원의 모래 폭풍우로 빚은 얼음반(盤)을 들고 있었다. 그것은 먼 옛날 아이슬랜드로 이주해 온 이교도 노르딕 인들이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전설의 ‘은둔족(Hidden People)’들이자 아발론 천족들이 보내온 메시지라는 것이었다. 문명의 언어로는 해석할 수 없는 불가해한 그 비가(悲歌)의 언어를 세 명의 영매는 ‘희망어(Hopelandish)’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천족들의 강림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아 족들의 실락원 이후 인간계에선 미싱 링크(missing link)가 되어버린 천족의 웅얼거림과 속삭임과 흐느낌과 분노. 히스테리와 체념을. 그 후 사람들은 그들이 겪은 그 무참하게 아름다운 심령현상을 ‘레이캬비크의 기적’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승리의 장미. 시규어 로스가 돌아왔다. 1999년 2집인 [Agaetis Byrjun] 발매 후 밴드 이름이 시사하는 그대로 승리와 영광의 나날들을 보낸 후 3년 만이다. 혹한 속의 눈보라와 빙산의 붕괴. 불길한 전조처럼 뛰노는 심장 박동 등. 아이슬랜드 고유의 풍토로 청자의 공감각을 환기시키는 미혹적인 효과 음향과 일렉트릭 기타에 바이올린 활을 그어 무한대로 팽창하는 신비로운 기타 드론(drone)을 만들어 내고 한 사람이 부르고 있다고 믿기에는 너무나 다중다질적인 창법을 구사하는 욘시 버기슨의 ‘희망어(Hopelandish: 버기슨이 직접 창조해 낸 시규어 로스의 언어체계)를 얹은 [Agaetis Byrjun]은 팝이 아닌 포스트 록이라는 범주 안에서도 거의 미증유한 존재였다.

발매 후 두 달간 고국인 아이슬랜드 팝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것을 필두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국민적 추앙을 받은 그들은 (NME는 “천상의 신이 황금으로 된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는 평을. 동향 선배 뷰욕은 “시규어 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말 톰 요크(Thom Yorke)의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유럽 투어에 동행하면서 세계적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이 인지도는 영국 및 유럽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중 음악 하위문화에 조예가 깊은 카메론 크로우(Cameron Crowe) 감독이 탐 크루즈(Tom Cruise) 주연 영화 <Vanilla Sky> 사운드트랙에 그들의 “Svefn-G-Englar [Agaetis Byrjun]”을 초청한 것을 일례로 “뷰욕(Bjork)이 아이슬랜드의 마돈나(Madonna)라면 시규어 로스는 아이슬랜드의 비틀즈(Beatles)”라는 헌사가 과장이 아님을 널리 알리게 된 것이다.

정작 이런 세간의 열광과 헌사를 대수롭지 않게. 심지어 귀찮게 생각했다는 욘시 버기슨(Jon Thor Birgisson. vo. g). 기오르그 홀름(Georg Holm. b. vo). 캬탄 스바인슨(Kjartan Sveinsson. k). 오리 펠 드레이슨(Orri Pall Dyrason. d)은 2001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세달 간 단독 스튜디오를 짓고 세 번째 앨범 작업에 열중한다. 그러던 중 MCA/Universal 레이블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고 그 전까지 속해있던 배드 테이스트(Bad Taste)에서 옮긴 그들은 계약 조건으로 ‘창조적 자유의 무제한 보장’을 요구하고 3집 발매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임한다. 그 즈음 [Agaetis Byrjun]이 아이슬랜드의 ‘세기 최고의 앨범’상과 미국의 ‘음악인 공로상 쇼트리스트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가 있었으니 비 영미 출신으로 홍안의 이십대 청년 음악인들이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내자마자 도달한 성공의 극은 “멋진 출발(agaetis byrjun)”의 의미를 넘어서 뒤늦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체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적자로서 엠비언트와 슈게이징의 클래식한 공법에 충실했던 데뷔 앨범 [Von]에서 포스트 록 사상 가장 매혹적이고 탐미적이며 신비로운 사운드를 통해 ‘신화적’ 세계관과 페르소나. 언어를 만들어낸 [Agaetis Byrjun]으로 일대 도약. 아니 승천을 해버린 이들에게 더 올라갈 항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제성소 속 몽환과 참혹으로 가득 한 성가
그런 세속(?)의 가정 앞에 3년 만에 당도한 천족들의 전언의 코드는 ( ). 전보다 더 불가해해 보이는 그 아치형의 코드를 열면… 제성소(祭聖召)로 들어가는 문을 만나게 된다. 설원과 얼음 폭풍우의 무참한 혼돈 속에서 슬픔을 노래한 스칸디나비아의 천족들은 이제 신도들을 그들의 성소로 불러 들여 새로운 계명을 내리려 한다. 제목조차 붙어있지 않은 여덟 개의 계명엔 전보다 더욱 기이한 비감으로 가득 찬 숭고함이 깃들어 있다.

( ) 에서의 시규어 로스는 피아노와 스트링 쿼텟. 키보드의 다질적인 사운드 시스템. 록 인스트루멘테이션 위에서 포스트 록의 지형성을 더욱 멀리 탐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진혼적이고 계시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더욱 확장된 공간감을 통해 서사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시드 배릿(Syd Barrett) 시절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나 포스트 미니멀리스트라고 불리우는 뉴웨이브의 거장 게빈 브라이어즈(Gavin Bryars)와의 연계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당 올갠과 피아노 테마. 고요하지만 귀기가 느껴지는 코러스 위로 전에 없이 분명한 노래를 들려주는 “# 1”은 경건하고 우아한 어레인징이 돋보이는 서곡으로서 진혼제의 서막처럼 들린다. 스트링 쿼텟 ‘아미나(Amina)’의 후반부 관현악과 함께 극도로 하이피칭(high pitching)된 천동(天童)의 옹알이는 다시금 초월적 황홀경을 맛보게 한다. 다질의 노이즈가 들끓는 위로 서정적인 기타 드론과 비교적 뚜렷한 양감을 드러내는 일렉트릭 록 인터플레이가 돋보이는 “#2” 역시 신비롭지만 적요로운 황혼지대의 에테르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서 듣는 욘시의 아리아는 성스러움과 절망 사이에 묘하게 위치하고 있어 [Kid A]의 톰 요크와 근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성당의 파이프 올겐처럼 공명하는 기타 드론 사운드와 영롱하게 명멸하는 차임벨이 아름다운 “#4”는 다소 밝은 음색의 보컬과 함께 산문적이고 화사한 분위기를 갖는다. 물론 장례식 음악을 방불케 하는 느린 리듬과 길게 끌리는 멜로디 루프. 귀기어린 욘시의 성가 아리아가 펼쳐지는 “5”에 이르면 다시 유동적인 흐름으로 풀어지지만.

“#6. 7. 8”은 무한하게 확장해 펼쳐지는 미니멀한 음역 위로 싸이키델릭 록의 기타 사운드와 강약을 달리해 난타하는 드럼 비트가 더욱 뚜렷하게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이른바 ‘대미적 서사시’다. 서서히 자기 분열을 일으키는 듯 점진적으로 고조되어 가는 버기슨의 대망의 아리아도 서사적 카타르시스를 부추긴다. 무정형의 신화적 대기감(atmospheric mood)을 피워 올리는데 주력했던 전작에 비해 보다 클래식한 포스트 록의 사운드와 텍스처를 끌어들이려는 의도처럼 들린다. 그 중에서도 장엄하면서도 비장한 그레고리안 성가와 프로그레시브 록 라이브처럼 분열증적인 즉흥 연주를 합쳐놓은 듯한 “#8”은 숨막힐 정도로 광활한 ‘사운드 스케일의 장관’을 펼쳐 보인다. 청자들은 우주를 제성소로 삼은 천족들이 펼치는 장대한 추도미사를 듣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시규어 로스의 가장 탁월한 미덕은 비단 핑크 플로이드가 개척한 음악적 지평을 새로운 언어와 사운드로 갱신한다는 점 이상의 것이다. 눈금이 매겨진 매서운 비평의 잣대를 들고 언제라도 냉소할 준비가 되어 있던 다수의 평자들을 일순간에 실어(失語)와 환각 상태로 내몬 [Agaetis Byrjun] 때처럼 [( )]에서도 ‘아이슬랜드적인’ 어떤 것은 온전히 감지된다. 그것이 ‘영. 미록’ 실험음악의 극단에서 도리어 ‘영미 적인’ 성분을 잉여의 것으로 만드는. 그리하여 아이슬랜드 최남단에 있는 나와 같은 이방인에게까지 미지의 그곳에 대한 선험적 향수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시규어 로스의 음악 ‘풍토’가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이다.
글 : 최세희 (weiv contributor)


* BAND MEMBERS 
욘 토르 비르기슨(Jon Thor Birgisson) – 보컬. 기타
게오르그 호름(Georg Holm) – 베이스
카탄 스베인슨(Kjartan Sveinsson) – 키보드. 기타
오리 팰 다이라슨(Orri Pall Dyrason) – 드럼

 

 

1. Untitled 1      
2. Untitled 2      
3. Untitled 3      
4. Untitled 4      
5. Untitled 5      
6. Untitled 6      
7. Untitled 7      
8. Untitled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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