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렛(biuret) :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어린 여주인공을 기억하세요? - 폭발적인 가창력의 그녀. 문혜원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에서 'I LOVE ROCK AND ROLL'을 열창하던 어린 여주인공. 배우라고하기엔 너무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그녀는 사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이던 음악도였다.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캐스팅되어 스크린에 데뷔했는데 이미 99년에 인천방송에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비딥 밴드' 로 브라운 관에 얼굴을 알린 뒤였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던 그녀는 계속 음악에 뜻을 두고 직접 뷰렛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Live is biuret!!                                                                    

리더 문혜원을 중심으로 2002년 결성된 혼성 모던 락 밴드인 뷰렛은 Beautiful violet이라는 의미처럼 라이브에서 그들만의 아우라를 강력하게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대 클럽 재머스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곧장 인디 밴드들의 명예의 전당인 쌈지 락 페스티벌의 숨은 고수로 발탁되었고 부산 락페스티벌. 하이서울 락페스티벌. 게이트인 서울. 서울사랑 컬쳐퍼레이드. 서해 국제 락페스티발 . 락닭의 울음소리 기념공연 등 굴지의 락 페스티발과 광주. 전주 국제 영화제 등 수많은 축제에 초청되었다. 라이브를 봐야 뷰렛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이브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이들은 지금까지 총 3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갈고 닦인 라이브 실력을 자랑한다. 공연만 보고 팬카페로 찾아온 이들이 1만 여명을 넘는다는 것은 이들의 저력을 알려주는 또 다른 지표이기도 하다. 자우림의 4집 발매 콘서트 오프닝을 비롯해 서태지. 이승환. 델리 스파이스 등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의 전국투어 무대에 매번 함께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 뷰렛은 듣는 즉시 빠져드는 라이브의 감동을 선사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Band biuret

보컬 문혜원(80)을 중심으로 기타 이교원(84). 베이스 안재현(83). 드럼 엄진용(85)으로 구성된 뷰렛은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한 팀이다. 특히 노란색 폭탄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 이교원(84)은 넘치는 끼와 유머러스함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매력을 지녔다. 전곡의 작사와 작곡을 맡고 있는 보컬 문혜원은 특유의 자아성찰적인 가사를 중심으로 때로는 공격적인 사운드와 분노에 찬 날카로운 음색을 때로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요정 같은 보이스를 들려준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뷰렛의 바이올렛 빛깔 음악을 만들어낸다. 

뷰렛의 정규앨범은 발매되지 않았지만 컴필레이션 음반에는 활발히 참여하여 재머스에서 발매한 "락 닭의 울음소리"에 두곡을 수록하였고 라이브클럽 연대에서 발매한 "라이브클럽페스트"와 핫뮤직에서 주최한 "K-ROCK 챔피온쉽 수상자 기념음반"에도 자신들의 곡을 수록하였다. "인디파워 2003"과 "뉴 어택 2002"에는 각각 여행스케치의 "옛 친구에게"와 신중현의 "봄"을 뷰렛만의 색깔로 리메이크하여 그 감각을 인정받았다. 곡사용에 까다로운 신중현 씨도 뷰렛의"봄"리메이크버전을 듣고 사용을 흔쾌히 수락했다.

 

뷰렛의 첫 EP 앨범 - My name is biuret -

2005년 7월. 인디 씬 최고의 기대주 뷰렛이 결성 4년 만에 처음으로 EP 앨범을 선보인다.

300여회의 공연을 통해 검증된 라이브 실력과 앨범 한 장 나오지 않았음에도 1만 여명이 넘는 팬들의 숫자를 떠올려보면 이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기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기대에 걸맞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EP는 [my name is biuret] 라는 타이틀로 뷰렛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다.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순간 이름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4년 동안의 활동을 총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외치며 우리 앞에 나타난 뷰렛.

뷰렛반응처럼 듣는 이들을 모두 아름다운 보라색으로 물들일 첫 EP는 총 6곡으로 구성되어있다. 라이브 공연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EP는 리메이크 곡을 포함해 1집 음반에 선보일 곡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으며 감춰진 히든 트랙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1. Falling star

앨범의 시작을 여는 첫 번째 곡은 펑크 스타일의 falling star. 인기를 얻었다가 이내 추락하는 스타에 대한 이야기로 대중의 변덕스러운 기호를 은근슬쩍 꼬집는 가사가 흥미롭다. 다이나믹한 곡구성과 다양한 보이스 칼라가 돋보이는 곡으로 간주의 브라스와 삽입된 환호성. 멘트 등의 아이템이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2. Doors

포크적인 색깔이 강한 doors 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돋보이는 감성적인 발라드이다. 인간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수많은 문들에 대한 이야기로 열린 문과 닫아버린 문. 아직까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문들을 통해 실존과 소통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재능 있는 힙합 뮤지션인 young gun 이 작사를 맡았다.

3.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아바의 '댄싱퀸'. 신중현의 '봄'. 여행스케치의 '옛친구에게' 등 리메이크에 남다른 안목과 편곡능력을 지닌 뷰렛이 발견한 보석같은 곡. (1990년 발매된 박영미의 1집에[김성호 작사/작곡] 수록되었다.)

뷰렛 스타일로 완전히 재편곡 되었는데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왠지 모르게 쓸쓸한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인트로부터 반복되는 기타 리프와 간주의 기타솔로는 단순한듯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며 여운을 더한다. 

4. Fly my voice

뷰렛의 초창기 시절부터 연주된 대표곡 중 하나로 퍼커션과 바이올린. 탬버린이 어우러진 흥겨움을 더하는 밝고 신나는 곡. 자유로운 애드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보컬라인과 간주의 격정적인 하모니카 연주가 인상적인 이 곡은 라이브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하다. 드라마틱한 곡 구성과 함께 다양한 보이스를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엔딩의 날아가는 듯한 보컬의 목소리가 일품이다. 

5. Coin locker babies

무라카미 류의 동명소설에서 따온 제목으로 지구는 거대한 물품 보관함이며 인간은 신의 실수로 잉태된 것으로 물품보관함 속에 버려진 미성숙한 아기와 같다는 특이한 가사내용을 담고 있다. 인도풍의 멜로디와 퍼커션의 원시적인 리듬에 날카로운 보이스가 더해져 그로테스컬함을 한껏 고조시키며 마치 한 편의 기이한 뮤지컬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6. Heven tonight

이번 앨범 중 가장 밝고 신나는 넘버로 인트로의 강력한 훅을 가진 멜로디가 귀를 잡아끄는 인상적인 곡이다.

 

1. Falling Star
2. Doors
3.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
4. Fly My Voice
5. Coin Locker Babies
6. Heaven Tonight